본문 바로가기

자캐글

[백업] if - 만약의 이야기_아침

자캐 if

전환점 읽고 오셔야 함

짧음

원래 저녁도 쓸려고 했는데 1년 넘게 안씀

 


나는 눈을 떴다. 오늘도 평범한 아침이다.

“일어나있었네.”
“응.”

나보다 먼저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이혜현, 내 동업자이자 동거인.
우리는 책을 만들어낸다. 이혜현은 글쓰기, 나는 수정. 직업명을 대자면 소설가와 그의 편집자일까.
어릴적의 나는 가난한 집에 살았다. 그리고 별로 말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싫은 일상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나의 집(정확히는 혜현의 소유지만)이 있고,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만으로 이 일상은 지킬 의미가 있고, 살아갈 이유가 된다.

“아침 가져올게. 잠시만.” 이혜현이 눈을 느리게 감으며 긍정의 표현을 했다.
내 동업자는 말이 적은 편이다. 그나마 자신에게는 말을 해주는 편이지만, 행동으로 표현하는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그였기에 자신도 자연히 행동으로 표현하는것에 익숙해졌다.
냉장고에서 커피우유를 꺼내고, 식탁에 있던 빵 봉지에서 식빵을 두장 꺼내 토스터에 넣는다. 혜현은 살짝 데우는 정도, 자신은 살짝 바삭해질 정도를 좋아한다. 다 구워진 식빵은 두 그릇에 하나씩 담고 한 그릇은 트레이에 커피우유와 같이 올린다. 책상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혜현을 위해서다. 자신의 그릇에 딸기잼을 조금 던 뒤, 트레이와 그릇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자, 아침.”
“...응.”

혜현의 끄덕임을 보고 자신은 이부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그런 어느날과 같은 평범한 아침이었다.

'자캐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Ordinary day & 음성녹음 0617  (0) 2023.10.28
Bittersweet Case  (0) 2023.05.03
전환점  (0) 2023.04.26
Too Many People in my house  (0)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