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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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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 & 음성녹음 0617 2023. 9. 16 완성본. Ordinary day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가면 간식이 있다. 원활한 뇌 사용을 위해 열량을 섭취하고 방에 들어가 공책을 펼친다. 또는 숙제를 펼친다. 해야할 일을 마치면 책을 읽는다. 거리가 조용해져 창문 밖에서 들리는 것은 차소리뿐일 때가 되면 부가 돌아온다. 그는 내 방 문에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한다. 그가 매고있는 가방에는 피가 묻은 옷이 들어있다. 그 옷들은 모가 손세탁을 한다. 또 무기 또는 독약 등이 들어있다. 매번 바뀌기에 오늘 가방에 들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고의로 무기를 두고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존재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현금이 있다. 늘 불규칙하지만, 3인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세를 낼 정도라면 상당할 거..
Bittersweet Case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전환점 나는 이혜현, 소설 작가다. 주로 성인을 독자로 한 로맨스와 추리, 호러 소설을 쓴다. 최근에 집에 룸메이트를 하나 들였다. 살곳 없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고 있던 소라라는 사람이다. 집세도 내지 않고 꽤 제멋대로지만, 그 덕분에 나에게 영감을 줘서 좋은 소재를 떠올리게 된다. 손 근처에 남아있던 커피우유를 한 입 마셨다. 그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누군가와 같이 있는건 꽤 오랫만인 것 같다고. 글을 쓰던 나의 앞머리에서 꽃 장식이 달려있는 집게모양의 핀이 힘을 잃고 책상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래, 이걸 처음 낀 날에는 그 사람과 함께였다. 타자를 치던 손도 뒤따라 힘을 잃고 움직임을 멈췄다. _ 그건, 몇 년 전이더라. 7년? 8년? 확실한건 5년은 넘게 지났다는 것이었다. 그..
Too Many People in my house “혜현 씨!! …앗?” 조용하던 이혜현의 집에 요란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황당한 표정으로 소라를 쳐다보는 사람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갈색 단발의 여성. 안경을 쓰고, 셔츠에 정장 조끼와 치마를 입어 누가봐도 직장인이라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어…안녕하세요…?” 소라가 어색한 침묵을 깨고 인사를 건냈다. “어, 저기, 누군지, 왜 여기있는진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인간이랑 이야기를 좀 해야해서. 방 밖으로 나가줄 수 있을까? “아, 그런거였다면 전 이만…” 소라는 방을 나가며 문을 닫았다. “동거인.” “무슨일이래. 그 ‘Ms.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씨가?” “소재. 오늘은 뭐야, 편집자 씨.” 여성은 어깨를 으쓱 올려보았다. “아직도 그렇게 부르는구나. 내게는..
[백업] if - 만약의 이야기_아침 자캐 if 전환점 읽고 오셔야 함 짧음 원래 저녁도 쓸려고 했는데 1년 넘게 안씀 나는 눈을 떴다. 오늘도 평범한 아침이다. “일어나있었네.” “응.” 나보다 먼저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이혜현, 내 동업자이자 동거인. 우리는 책을 만들어낸다. 이혜현은 글쓰기, 나는 수정. 직업명을 대자면 소설가와 그의 편집자일까. 어릴적의 나는 가난한 집에 살았다. 그리고 별로 말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싫은 일상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나의 집(정확히는 혜현의 소유지만)이 있고,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만으로 이 일상은 지킬 의미가 있고, 살아갈 이유가 된다. “아침 가져올게. 잠시만.” 이혜현이 눈을 느리게 감으며 긍정의 표현을 했다. 내 동업자는 말이 적은 편이다. 그나마 자신에게는..